우수상 (정재우) > 2015년 체험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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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해양안전 공모전 입상작

- 수상작갤러리

*** 우수상 (정재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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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아무것도 필요 없어!
정 재 우
“주말에 뭐 할 거야!”
“그냥 쉬려고 뭐 특별히 할 것도 없고!”
“그럼 나랑 바다낚시 어때?”
“언제?”
“지금 내가 너희 집으로 갈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
“지금? 나 아무것도 없어”
“괜찮아! 아무것도 필요 없어!”

친구와 전화를 끊고 급하게 옷을 입었습니다. 친구는 아마도 우리 집 가까이 와서 전화한 것 같았습니다. 창밖에서는 벌써 친구 차의 불빛이 보였고 친구의 도착을 알리는 전화가 왔습니다.
“집 밖이야 빨리 나와”
“지금 장난하니? 밤 11시에 전화해서 바다 낚시가자고 10분 만에 챙겨서 나오라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근데 정말 아무것도 필요 없어?”
“응 내가 다 챙겨 왔으니까 그냥 나와”
전 친구 말에 정말 옷만 입고 친구의 차에 올랐습니다. 친구는 서울 요금소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렸고 다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가지고, 이러다 바다낚시는 뒤로하고 용왕님 먼저 보겠다.”
“물때가 있어서 빨리 가야 해 낚싯배가 기다리고 있다고, 저기 저 사람들 안 보여 우리보다 훨씬 먼저 가잖아! 우리도 분발해야 한다고”
고속도로에는 우리처럼 낚시를 하려 가는 사람들이 보였고 그들도 우리와 경쟁이라도 하듯 쏜살같이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4시간을 달려 통영의 작은 포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새벽시간인데도 많은 사람이 낚시를 준비하기 위해 바빠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전 친구가 알려준 배 이름을 찾아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배를 찾았고 저의 모습을 본 선장은 바삐 손짓하면 빨리 오라고 외쳤습니다. 선장의 손짓에 맞추어 급하게 배에 오르자 선장은 넓은 바다를 향해 서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포구를 벗어나자 선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배는 머리가 하늘로 들리고 꼬리만 살짝 바다에 담근 모양으로 파도를 가로질러 달렸습니다. 전 떨어지지 않으려고 배를 꽉 잡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야 이거 배야 비행기야! 이러다 우리 다 죽겠다.”
“친구는 웃으면서 어때 기분 최고지, 우리 고등학교 때 경포대에 수학여행 가서 탄 모터보트보다 빠른 것 같지 않아! 야호, 신난다! 선장님 최고”
친구는 선장을 향해 손을 높이 들어 엄지를 세웠고 선장은 친구의 격려에 신이 났는지 더욱 속력은 높이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저희 배는 다른 낚싯배들을 만났고 낚싯배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낚시 포인트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배들이 물살을 일으키자 배는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고, 전 친구에게 이러다 죽겠다고 구명조끼를 달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이쪽저쪽을 찾아보더니 구석진 곳에서 구명조끼를 가지고 찾아 나왔습니다.
“이거 못 입겠다. 물에 젖어있고 좀 더러운 것 같은데? 그래도 입을래?”
“응 입을래? 이리 가져와!”
전 구명조끼를 입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지만, 친구가 넘겨준 구명조끼는 도저히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짠 바닷물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는지 좋지 못한 냄새와 물에 젖어 있어 도저히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 다시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던졌고 친구는 웃으며 다시 구명조끼가 있던 곳으로 가져다 두었습니다.
저희는 선장이 바래다준 포인터에 도착하였고 낚시를 시작하자 바로 입질이 이루어지고 저의 낚싯대에 묵직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잠시 후 전 고급어종인 감성돔을 낚아 올렸습니다. 전 기분이 좋아 소리를 질렀고 선장은 저의 환호에 맞추어 본인 자랑을 시작하였습니다. 배가 빨라서 좋은 포인트를 잡았다. 자기가 단골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 선장에게 이렇게 빨리 달리면 위험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선장은 이렇게 달리지 않으면 다른 낚싯배와의 경쟁에서 지고, 경쟁에서 지면 손님도 떨어지니 어쩔 수 없이 달릴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전 그럼 구명조끼를 해야 안전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선장은 구명조끼를 배치해도 불편하고 낚시를 하는데 거북하므로 승객들이 입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보니 계속 구명조끼가 구석으로 밀려 결국 저렇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법으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낚시어선법에 따라 벌금을 내게 되어 있어도 지금까지 단속된 적이 한 번도 없고 단속이 되어도 잘못했다고 다음부터 꼭 착용하게 하겠다고 하면서 배에 보관된 구명조끼를 보여주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라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배에 레이더가 잘 되어 있어 웬만한 장애물은 사전에 판단되어 안전하니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전 선장의 말씀에 안심하고 안전에 대해 망각한 순간 배는 서서히 움직였고 저와 친구는 배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배가 달리는 순간에도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급하게 멈추었고 친구와 저는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선장은 급하게 구명조끼를 저희에게 던졌고 전 파도에 떠내려가는 구명조끼를 겨우 잡아 몸에 걸쳤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구명조끼는 부력이 좋지 않아 몸이 물이 잘 띄지 않았고 구명조끼의 앞뒤의 부력 차이가 없어 기절하거나 위험한 순간 가슴을 하늘로 향하게 하거나 머리를 바다 위로 올려 호흡을 쉽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수영을 할 수 있어 구명조끼를 수영 보드처럼 활용하여 친구를 찾았습니다. 친구도 배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아 배를 붙잡고 있었고 선장의 도움으로 배에 오른 친구는 선장과 함께 배를 향해 수영해 오는 저에게 줄을 던져 주었습니다. 전 줄을 잡고 배에 올랐고 선장은 우리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 후 다른 배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다른 배에 달려 저희는 다시 포구로 돌아왔고 선장은 배를 확인하더니 스크루에 그물이 걸려 갑자기 멈춘 것 같다고 이런 사고는 잘 없는데 하면서 저희에게 사과하였고 3번 무료로 이용하게 해 줄 거니까 이번 사고는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하였습니다. 저희는 이미 손맛도 제대로 보았고 다치지 않아 괜찮다고 하였지만, 선장은 꼭 다시 놀려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친구는 서로의 모험담을 이야기하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몇 주가 지나고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장님이 계속 놀려오라고 하는데 다시 낚시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전 친구에게 이번에도 아무것도 필요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는 웃더니 “아니! 구명조끼는 네가 준비해라. 내가 구매하려고 했는데 종류가 너무 많더라. 너에게 맞는 거로 준비해!”라고 했습니다.
전 웃으며 “그래 구명조끼는 내가 준비하지”라고 하였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구명조끼 판매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고체형, 기체형, 체중, 부력의 위치, 매듭 방식 등 정말 종류도 다양하고 신체 치수에 따라 많은 제품이 있었습니다. 전 전문가의 조언으로 저희에게 딱 맞는 제품을 구매하였고 30페이지에 달하는 사용설명서를 받았습니다. 저와 친구는 서로의 구명조끼를 자랑하며 배에 올랐는데요. 선장님은 우리에게 한곳을 가르쳤습니다. 그곳에는 잘 보관된 깨끗한 구명조끼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선장은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가속도 하지 않고 안전을 지키는 선장님! 안전을 지키니 가족끼리 오시는 손님이 더욱 많아져 수익이 높아졌다고 하시면서 2번 남았으니 언제든지 가족과 함께 오라는 선장의 웃음에 기분 좋은 낚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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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놀이 안전 이야기를 통해 물놀이시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될 수 있는 유용한 사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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